[나무와 힐링]산나물 중 으뜸으로 여기는 울릉도 ‘명이나물’

입력 2013-10-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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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석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장

최근 들어 소득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식(食)문화도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고 웰빙 생활과 더불어 산림을 찾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7080세대 이전에 대부분 고시공부는 암자에서 몇 년씩 공부해 성공한 법조인이 대부분이었으며 예로부터 숲은 많은 고승들과 인재들을 배출해왔다. 숲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방향성 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최근에는 산림치유와 산림테라피 라는 의학적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숲이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그중 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산나물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울릉도 ‘명이(茗荑)나물’. 조선시대 말 한때 울릉도가 해적의 근거지가 되면서 식량이 모자라 긴 겨울을 지나고 나면 굶주림에 시달리곤 했는데,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산에 올라가 눈을 헤치고 캐다 삶아 먹으며 끼니를 떼우던 나물이다. 바로 울릉도 특산물 ‘산마늘’로, 울릉도에서는 이 나물을 먹고 생명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고 칭했다.

명이나물은 이 외에도 맹이나물, 땅이나물, 망부추, 산산, 각총, 소산, 산총, 행자마늘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특히 일본에서는 수도승이 즐겨 먹는다고 해서 ‘행자(行者)마늘’이라고 칭한다. 고행에 견딜 체력과 정력을 얻기 위해 먹는 비밀스러운 식품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자양강장 효과가 있고 맛이 좋은 산채로 예로부터 애호돼 왔다. 또 산마늘이라 하면 향신료로 오해하기 쉬우나 식물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개성 있는 나물이다.

명이는 해발 700m 이상의 고산 지대와 울릉도 전역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1994년 울릉도에서 반출돼 현재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깊은 산속 도처에 널려 있어서 재배를 하지 않으나 다른 지역 명이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명이는 다년초로 부추나 달래처럼 독특한 냄새와 매운맛을 지녔으나 파, 부추, 달래 등과는 달리 잎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명이는 독특한 맛과 향미, 풍부한 무기 성분과 비타민 등을 지니고 있어서 봄철 연한 잎과 인경, 꽃 등 식물 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 생채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고 삶든가 데쳐서(새싹은 살짝 데침) 초무침, 튀김, 볶음, 샐러드 등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특히 데칠 경우 매운맛 대신 단맛이 나므로 그 독특한 맛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대중에게 많이 소개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인체 내 비타민 B 흡수를 촉진, 기능성 식품 및 생약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양강장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급량이 크게 부족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숲에는 명이나물뿐만 아니라 곰취, 곤드레, 산양산삼, 도라지, 더덕을 비롯해 어수리, 원추리, 비비추, 달래 등 온갖 산나물이 자생한다. 특히 우리나라 숲에는 다양한 미래 자원들이 풍부하다. 숲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관심과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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