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지난 5년간 행려병자 치료를 철저히 외면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09년 이후 행려병자 입·퇴원 내역이 전무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들어오는 행려병자 대부분을 위탁 운영중인 서울시립보라매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으며 행려병자를 처리하는 절차나 규정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행려병자는 연고지 확인이나 의료급여수급자 책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진료비 체납이나 도주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이 이들을 시립병원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영 여건이 열악한 지방 국립대병원조차 행려병자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매년 수십억에서 수백억 흑자를 내는 서울대병원은 담당자조차 없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