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차장은 리더십이 강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총장 후보에 함께 올랐던 4명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검찰 내에서도 '맏형'으로 통한다.
그는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수사를 맡아왔으며 거물급 인사들을 상대로 노련한 수사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시절 임창열 전 경기지사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대검 중수2과장 시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조사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차분하면서도 강한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히며 채동욱 전 총장의 사퇴 이후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어수선한 검찰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도 김 내정자가 검찰조직을 바로잡고 현안 사건들을 공정히 수사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는 총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서울고검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로 전임 총장의 동기가 신임 총장에 내정되며 기수가 수평 이동한 것은 처음이다. 진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러면 내달 말쯤 차기 검찰총장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