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업은 프로골프대회 ‘황금기간’ 유치 전쟁

입력 2013-10-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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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기업, 5월·10월 선호… ‘메이저-전통-상금’ 순이 원칙

▲5월과 10월은 프로골프대회 스폰서들이 가장 선호하는 계절이다. 스폰서난에 시달리고 있는 KPGA도 이 시기에는 매주 대회가 열린다. 남녀 통틀어 두 달 동안 열리는 프로골프대회는 총 16개다. 사진제공 KLPGA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시즌 말미는 프로골프대회 메인 타이틀 스폰서에게 골치 아픈 계절이다. 골프대회를 원하는 기간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골프대회 메인 타이틀 스폰서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기는 5월과 10월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5월과 10월에는 단 한 주의 공백도 없이 매주 대회가 열리고 있다. 총 8개 대회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기간은 6월과 9월로 각각 3개 대회가 개최됐다.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E1 채리티 오픈은 5월에,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하나외환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10월 개최됐다.

우리투자증권 선수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서승범씨는 “올해로 5년째 여자프로골프를 개최했지만, 매년 5월 말이나 6월 초를 고집한다.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인 데다 날씨 변화도 적어 기업 마케팅을 위해서는 최적의 계절이다”고 말했다.

스폰서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도 5월과 10월엔 대회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군산CC 오픈은 5월에 열렸고,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CJ 인비테이셔널, 코오롱 한국오픈, 해럴드ㆍKYJ 투어챔피언십은 10월에 열려 단 한 주의 휴식 주가 없다.

물론 예외도 있다. 선호하는 기간은 기업마다 달라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2011년부터 3년째 KLPGA투어 개막전(4월)으로 열리는 반면 ADT CAPS 인비테이셔널은 매년 11월 시즌 피날레를 장식한다. 또 가장 많은 상금(총상금 12억원ㆍ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한화금융 클래식은 9월 개최되고 있다. 2009년부터 5년째 KLPGA투어로 개최되고 있는 넵스 마스터피스는 한여름인 8월 개최되고 있다.

대부분의 스폰서가 꺼리는 기간도 있다. 장마기간인 6월 말부터 7월 말이다. KLPGA투어는 올해 이 기간에 단 한 개의 대회도 열리지 않았다. 상반기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휴식 및 개인훈련을 통해 하반기를 대비한다.

남녀 프로골프협회는 매년 연말이면 각 기업에 대회 유치 신청을 위한 공문을 발송한다. 대회 희망 기업은 원하는 기간 유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한 달 동안 치를 수 있는 대회는 4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5월과 10월은 황금기간으로 대부분의 스폰서가 선호하는 만큼 신청이 몰린다.

따라서 남녀 프로골프협회에는 기본적인 선정 기준이 있어서 메이저대회, 전통, 상금 규모 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메이저대회를 우선 배정하고, 대회 전통과 역사가 긴 대회 그리고 상금 규모가 큰 대회일수록 우선 선정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금 규모가 같은 신규 대회 신청 기업은 협회 또는 기업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피할 수 없다.

김주택 볼빅 마케팅부장 겸 전 KPGA 홍보팀장은 “매년 연말이면 기업 간 머리 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나 지나친 신경전 끝에 대회 개최가 무산되는 불상사도 속출한다”며 협회와 기업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회 유치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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