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롤러코스터’ 150번 봤다, 하정우는 1000번 봤을 것”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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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카페 2725프로젝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정경호(사진 = 노시훈 기자 nsh@)

배우 정경호(30)가 데뷔 10년차 연기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롤러코스터’는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으로 연신 화제를 모았지만 정경호의 코믹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정경호는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를 연기했다. 군 전역 후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무정도시’로 진한 남성적 매력을 풍겼던 정경호는 완벽하게 변신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육두문자와 안하무인 태도는 이상하게 정경호와 잘 어울린다.

“마준규는 ‘정경호스럽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역할이다. 안하무인 스타의 모습은 앞선 작품에도 나왔지만 이 정도까지는 없었다. 마준규를 연기하면서 10년 연기경력을 다 집어넣었다. 주변 선후배, 연예인병, 매니저에 대한 태도 등 그동안 들어온 안 좋은 면은 모두 주입했다. 내가 마준규를 봐도 때려주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하다.”

완벽하게 마준규로 변신한 정경호였지만 실감나는 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했다.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욕을 하진 않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4개월 동안 하루 종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욕을 하면서 살았다(웃음).”

정경호는 ‘롤러코스터’ 마준규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꼬박 세 달을 연습에 매진했다. 완벽한 준비는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경호는 대사, 표정, 행동 하나 하나에서 누구보다 신나게 마준규를 표현했다.

“준비를 세 달 했는데 마준규에 대한 자신감으로 꽉 차 있었다. ‘이제 그만 연습하고 빨리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연기한 후에는 속이 시원했다.”

▲영화 '롤러코스터' 마준규 역을 연기한 배우 정경호(사진 = CJ엔터테인먼트)

2010년 현역으로 입대해 2012년 9월, 제대한 정경호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준규는 정경호의 갈증을 해소해 준 가상의 인물이다. ‘롤러코스터’는 이제야 개봉했지만 정경호의 제대 후 첫 작품은 ‘롤러코스터’였다.

“군대에서 5분에 한 번씩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일부러 TV도, 영화도 안 봤다.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다. 2년의 공백은 컸다. 작품에 대한 불안함과 초조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정우 감독이 ‘롤러코스터’의 시나리오를 주면서 ‘널 위해 썼어’라고 하더라.”

정경호를 위해 시나리오를 작성한 하정우는 정경호와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지금도 촬영이 없으면 일주일에 4~5회 만난다.

“정말 좋아하고 정말 친한 형(하정우)에게 연기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항상 하정우의 연기를 보고 같이 지내온 나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나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 대부분이 연극할 때 만났던 10년 지기 친구들이다. 무엇을 잘하고 어떤 점이 특별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하정우 감독이었다. 그래서 배우들의 앙상블을 칭찬해주는 목소리가 많다. 최민식 선배도 VIP 시사회 때 와서 극찬을 했다.”

절친한 형이 감독을 하고, 동고동락한 배우들과 연기를 했으니 욕심이 안 생길 수가 없다. 정경호는 ‘롤러코스터’를 가 편집본을 포함, 150번 정도 봤다고 고백했다.

“궁금해서 계속 봤다. 영화에 대한 소중함도 있었다. 같이 촬영한 4개월이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행복하게 영화를 작업한다면 100편도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즐거운 촬영현장, 고마운 사람들로 인해 한 신 한 신이 궁금했다. 아마 하정우 감독은 1000번 정도 봤을 거다.”

▲'롤러코스터' 배우 정경호(사진 = 노시훈 기자 nsh@)

“감독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는 정경호는 첫 감독에 도전한 하정우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옆에서 보니까 너무 힘들어 보였다. 모든 결정권이 감독한테 있다. 촬영할 때 지켜봤는데 감독에게 하는 질문만 수십 개다. 심지어 식사메뉴로 만두를 먹을까, 떡볶이를 먹을까 하는 것도 물어본다. 감독은 단호한 결의가 필요한데 난 죽어도 그렇게 못할 것이다. 정우 형은 정말 대단하다.”

‘롤러코스터’는 하정우 감독의 스타일이 진하게 묻어 있는 영화로 극장가 호불호를 낳았다. 정경호는 ‘롤러코스터’에 대한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현상에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관객들의 리뷰나 댓글을 일일이 다 본다. 평점이 10점 아니면 1점이더라. 어떤 영화든지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 틀리다. 웃기려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많이 웃어줬으면 좋겠다. 특유의 창조적인 웃음, 중독성 강한 개그들이 많이 담겨있다.”

정경호는 인터뷰 말미 “여자친구와 잘 만나고 있다”며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최근 소녀시대 수영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여자친구와 1년째 열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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