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변액보험시장 진출 무산… “내년 재도전”

입력 2013-10-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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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개편 불구…생보사 반발에 금융당국 불허

NH농협생명이 보험시스템 핵심 영역을 전면 개편하는 등 변액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모호한 입장과 생보업계 반발로 연내 변액보험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농협생명은 올해 시스템 안정화와 업계를 설득하는데 주력, 내년에 다시 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고객 만족 극대화 및 영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 온 신보험시스템을 지난 21일 공식 오픈했다. 이는 농협정보시스템·삼성SDS와 15개월에 걸쳐 구축한 것으로 홈페이지 모든 메뉴에 웹 접근성을 갖춰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농협생명은 올해 안에 변액보험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보험시스템에 반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보사들은 금융당국이 농협생명 출범 당시 농·축협 등의 방카슈랑스 25%룰 적용을 유예 받는 대신 2016년까지 변액보험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민영보험사들에게 구두상의 약속을 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은 당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당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한 금융당국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생명은 변액보험이 보험 신규사업이 아닌 상품이라는 점에서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만큼 내년에 다시 인가 신청을 낸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은 또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2016년까지 상품 출시를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올해는 시스템 안정화와 업계를 설득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금융당국이 농협생명의 변액보험시장 진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변액보험상품은 까다롭고 복잡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은데 다 간접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향후 책임 소재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생명이 창구가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잡한 변액보험상품을 판매하기에는 인프라와 내공이 부족한 편”이라며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이를 설명하기가 어려워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높은데 금융당국이 이같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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