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3분기 실적 사전 제공 드러나…거래소 “조사 착수”

입력 2013-10-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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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이앤엠(이하 CJ E&M)이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시장에 미리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CJ E&M에 대해 사전정보유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CJ E&M이 지난 16일 일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13년 3분기 잠정 영업실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에 거래소는 향후 관련내용에 대한 불성실공시 해당여부를 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거래소 측은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인지했기에 앞으로 심의위원회에서 조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M의 IR(투자자관계) 담당자가 지난 16일 증권사에 전화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다고 미리 알렸다.

시장에서는 CJ E&M이 3분기에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해왔다. 에프앤가이드의 CJ E&M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달 초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000억~4500억원, 180억~22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후로 일부 보고서의 전망 영업이익이 80억원대로 낮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에 전화를 다 돌린 것으로 안다”고도 언급했다.

실제 CJ E&M의 주가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9.45%(3850원) 급락해 종가 3만6900원을 보였다. 10월 들어 4만원대를 견인하던 주가가 떨어지더니 2거래일(18·21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부진한 실적 집계를 알았다면 주식을 사지 않았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금전적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오는 11월 18일까지 CJ E&M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지정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벌점을 부과받거나 벌점과 제재금을 함께 조치받는다.

거래소 측은 “위원회가 앞으로 CJ E&M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을 것이며 회사의 의견도 듣는 등 이번 사태를 조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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