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든 미국인들…모유에 장기까지 판다

입력 2013-10-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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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모유·난자·간 팔려는 미국인 늘어

생활비 충당을 위해 장기를 매매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년 간 직장을 얻지 못해 생활비가 없는 사람들이거나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날 상황에 몰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터넷사이트 바이앤드샐러닷컴(www.buyandsellhair.com)에는 18인치 길이의 적갈색 머리카락을 매물로 내놓으면 몇시간 안에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가격은 최소 1000달러에 거래된다.

머리카락의 거래 가격은 최소 100달러에서 최고 1500달러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암시장에서 모유는 온스당 1~5달러에 팔린다. 난자 기증자는 7000~8500달러 정도를 받는다. 간 가격은 3만7000달러에 달한다.

통신은 미국이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성장으로 전환했지만 노동시장과 소득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컨버젝스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난 2011년 초부터 구글에서 ‘나의 무엇을 팔고 싶다(I want to sell my…)’ 를 검색하면 머리카락과 난자·신장이 가장 인기있는 자동검색 결과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모유와 난자를 거래할 수 있지만 신장을 팔거나 사는 것은 불법이다.

콜라스 시장전략가는 “이같은 검색 결과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정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 회복은 아직 사람들의 좌절감을 상쇄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셰이디그로브퍼틸리티센터는 올해 1만3000명의 여성들이 난자를 기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셰이디그로브퍼틸리티센터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 65%의 여성들은 경제적 이유로 난자를 기증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9월 조사에 따르면 54%의 미국인들이 경기침체 이후 소득이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중간 가계 수입이 지난 5년 간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미국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2009년 6월 경기가 회복으로 전환한 이후 연율 3.2%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2001년 이후 4년 동안의 연율 4.5%를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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