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3만쌍이 새롭게 가정을 꾸린 반면, 11만쌍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중·장년층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혼 이혼’ 비중을 사상 처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결혼건수는 32만9220건으로 전년(33만1543건) 대비 0.7% 감소했다.
하지만 이혼건수는 2011년 11만4707건에서 지난해 11만4781건으로 0.7% 증가했다. 특히 ‘황혼 이혼’과 ‘신혼 이혼’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작년 전체 이혼 건수 가운데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와 4년차 미만 부부의 비율은 각각 26.4%와 24.6%에 달했다. 이어 5~9년차(18.9%), 10~14년차(15.5%), 15~19년차(14.6%) 부부의 순서였다.
황혼이혼 비율은 2006년 19.1%, 2007년 20.1%, 2008년 23.1%, 2009년 22.8%, 2010년 23.8%, 2011년 24.8%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혼 부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던 4년 미만의 ‘신혼 이혼’(24.6%)을 1.8포인트(p) 차이로 사상 처음 제쳤다. 최근 5년간 ‘황혼 이혼’과 ‘신혼 이혼’ 간 차이는 2007년 6.1%p, 2008년 5.4%p, 2009년 4.4%p, 2010년 3.2%p, 2011년 2.0%p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미성년 자녀 수 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이혼 부부 가운데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의 비율은 47.1%(5만3739건)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한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26.3%(2만9928건), 두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23%(2만6247건), 세 자녀 이상을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3.6%(4142건)로 집계됐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를 꼽은 부부가 절반에 가까운 47.3%(5만3292건)로 예년과 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문제 12.8%(1만4472건), 배우자 부정 7.6%(8616건), 가족간 불화 6.5%(7381건), 정신적·육체적 학대 4.2%(4759건)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