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2박 3일간의 합숙 과정을 통해 선발된 민주당 김광진(32) 의원이 청년 비례대표답게 국정감사에서 차별화된 질의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해 국감 초반 분위기를 이끈 데 이어 신형 전차병복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자세히 사진으로 찍어와 이해를 돕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17일 열린 국방위 방위사업청 국감에서 신형 전차병복의 문제점을 낱낱이 제시했다. 그는 “신형 전투복과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진 신형 전차병복 역시 통기성이 전혀 없어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며 “팔을 올릴 수 없고 앉을 경우 허벅지 및 무릎 부분이 앞뒤로 심하게 당겨져서 불편하며 앞으로 숙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실 보좌진들이 실제 문제가 된 전차병복을 국감장에 입고 들어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올 3월 도입된 특전사용 신형 야전 배낭이 물에 떨어뜨린 지 5분 만에 완전 침수됐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5분 안에 물에 젖는 실험을 한 동영상을 트는 등 등 국감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감 초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 의혹도 김 의원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14일 국방부 국감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 530단 요원들이 대선에서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정원이 댓글 작업을 비롯해 국내 정치에 개입한 것이 문제다. 국방부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관진 국방장관이 “댓글이 아니라 북한이 대한민국의 실체를 부정하고 선전 선동 모략을 하는 데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일축하자 김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직후 사이버 심리전단 요원들에게 포상을 일괄적으로 했다는데 공적이 무엇이냐. 담당자가 포상을 받았다고 답변했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의 의혹제기 이후 국방부가 곧바로 조사에 나섰지만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