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한류스타 인기 판도는?…아이돌그룹 인기, 걸그룹 주춤

입력 2013-10-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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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올 일본 성적표

일본 내 우경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한류 바람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내 한류붐은 이미 내리막길’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꾸준하다. 과연 반한류 바람에 K팝 스타들은 얼마나 타격을 입었을까? 대표적 K팝 스타들의 올해 일본 성적표를 살펴봤다.

일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K팝 스타는 그룹 동방신기다. 동방신기는 지난 1월 발매한 싱글 ‘캐치 미-이프 유 워너-(Catch Me -If you wanna-)’와 지난 6월 발매한 ‘오션(OCEAN)’을 각각 16만 장 가까이 판매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달 4일 발매된 ‘스크림(SCREAM)’ 역시 14만3000장 이상 팔려나갔다.

싱글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발매한 일본 정규 6집 앨범 ‘타임(TIME)’은 지금까지 30여만 장 판매되며 쟁쟁한 일본 스타 가수들을 꺾고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류붐이 최고조에 달한 2011년 발매된 정규 5집 앨범이 총 33만 장 팔린 점을 감안하면 현지에서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동방신기는 지난 8월 해외 가수 최초로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성사시켰다. 단 2회 공연으로 동원한 관객은 총 14만 명이다. 현지 매체 닛칸 스포츠는 이 공연을 “일본 음악사에 확실한 발자국을 새긴 동방신기의 새로운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동방신기의 투어 누적 관객은 올해에만 85만여 명에 이른다.

지난 6월 발매된 그룹 2PM의 6번째 일본 싱글 ‘기브 미 러브(GIVE ME LOVE)’는 15만 장 이상 판매되며 오리콘 주간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정규 2집 ‘레전드 오브 2PM(LEGEND OF 2PM)’은 지난 2월 발매돼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멤버 준호는 지난 7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해 오리콘 일간 차트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PM은 지난달 도쿄 요요기 경기장에서 일본 첫 팬미팅을 열고 4회 총 4만8000명의 팬을 동원했다. 내년에는 나고야, 요코하마,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등 전국 5개 도시를 도는 아레나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그룹 샤이니와 초신성, 김현중이 올해 발매한 싱글 앨범을 10만 장 이상 판매했다. 그룹 틴탑은 오는 12월 나고야, 남바, 후쿠오카, 삿포로,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제프투어를 개최한다. 틴탑은 지난 7월에도 고베와 도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1만5000석 매진으로 놀라움을 안겨줬다. 현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7월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틴탑이 아직 일본에서 정식 음반 데뷔를 하지 않은 상태란 점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메이저 데뷔가 가장 기대되는 그룹이란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 그룹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걸그룹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카라가 지난 8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판타스틱 걸스(Fantastic Girls)’는 4만 장 대 판매량에 그쳤다. 2011년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슈퍼걸’이 27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하락세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 6월과 9월 발매한 싱글 앨범도 각각 판매량 5만 장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남성 그룹과 걸그룹의 지지 기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 그룹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걸그룹은 대중적 인기에 좀더 의지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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