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 등 특화된 평면설계 인기… ‘래미안 위례…’ 펜트하우스 등 조망권·희소성 시선 집중
올 가을 분양시장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가을 분양시장은 실속형과 고급형 아파트의 공존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각자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능력에 맞게 다양한 물량을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불황으로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의 가장 화두는 ‘실속’이었다. 건설사들은 앞다퉈 중소형으로 설계변경을 추진했으며 적은 금액으로 넓게 쓰고자 하는 니즈(Needs)에 맞춰 4베이(Bay) 설계가 인기를 끌고 임대형 평면의 등장, 판상형 아파트의 부활을 불러왔다.
이번 가을 분양시장은 건설사들이 실속 있는 공간이나 실용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청약자들을 공략하면서도 펜트하우스 및 테라스하우스 등 고급 평면도 줄줄이 선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속 평면을 선호하는 수요층과 더불어 조망권 가치 상승과 공급 감소로 희소성이 높아진 펜트하우스, 테라스하우스 등 고급 평면을 찾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실속 평면과 고급 평면을 동시에 갖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속+고급’ 아파트 물량 공급 잇따라 = 주요 건설업체들은 실속과 고급을 겸비한 물량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물량 중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에는 위례에서 보기 드문 전용 94㎡의 실속 평면을 내놓고 바로 옆에 분양하는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에는 전용 113㎡ 펜트하우스 9가구를 공급해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687가구 중 561가구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높은 판상형 설계로 지어진다. 확장 시 안방과 연계된 알파룸을 계획해 드레스룸을 제공한다. 또 94㎡D, 101㎡D 타입은 확장 시 침실과 주방 사이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제공해 맘스오피스 또는 수납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지하주차장에는 가구별 계절 창고가 제공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분양 중인 ‘덕수궁 롯데캐슬’도 전용 31㎡ 초소형부터 꼭대기 층은 가장 큰 주택형인 전용 117㎡로 채우며 펜트하우스 개념으로 꾸몄다.
◇‘실속형+α’ 평면 아파트 여전히 인기 = 실속형을 내세운 특화 평면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대우건설이 미사강변도시 A30블록에 공급하는 ‘미사강변 푸르지오’는 모든 가구가 전용 74㎡·84㎡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특화된 평면 설계로는 전 주택형에 원스톱 세탁공간을 마련하고 발코니 확장 시 주방 대형 수납공간(팬트리)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74㎡C는 제외된다.
또 84㎡형은 알파공간이 제공돼 발코니 확장 시 맘스오피스, 수납공간 등 입주자가 용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SK건설이 이달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분양하는 ‘인천 SK Sky VIEW’는 전용 59㎡에 4베이를 적용하고 서비스 면적을 넓혀 전용 84㎡ 타입에는 알파룸 평면을 적용했다.
전용 95㎡ 이상은 대부분의 가구에 2개의 알파룸을 둬 입주자 취향에 맞게 대형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독립 침실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전용 127㎡ 일부 가구는 단지 앞 인하대학교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세대구분형 평면’도 도입했다.
효성은 이달 천안에 분양하는 ‘스마일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 알파룸과 멀티룸을 선보인다. 59㎡·74㎡·84㎡형의 경우 1층 공간에 지하 다락방을 구성, 멀티룸을 제공해 서비스 면적은 물론 어린 자녀들의 놀이방, AV룸으로 활용 가능토록 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경남기업이 충남 내포신도시 RH-8블록에 분양 중인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부피가 작아 분실하기 쉬운 우편물·열쇠고리를 비롯해 응급함 수납장과 신발 수납을 위한 별도의 집게도 마련된다. 또 주방 공간을 활용해 주부들에게 간단한 사무업무, 독서 등이 가능한 맘스데스크 혹은 팬트리도 설치 가능케 했다.
◇펜트하우스·테라스하우스 공급 줄이어 = 펜트하우스와 테라하우스 등 고급 주택형은 부동산 장기 불황으로 한동안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조망권 가치와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6월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24가구)와 펜트하우스(5가구)가 1순위에서만 각각 128대 1, 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경기 안산시 소재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펜트하우스도 전용 111~124㎡ 3개 타입이 평균 9대 1의 경쟁률로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A3-9블록에 분양하는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최상층에 펜트하우스 9가구를 선보인다.
펜트하우스에서는 성남GC와 남한산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용 113㎡, 판상형 설계로 침실 4개, 욕실 3개가 제공된다. 넓은 테라스 공간과 욕실과 드레스룸이 갖춰진 서브 마스터룸이 구성돼 있어 2가구 이상이 거주하기 좋고 손님 방문 시 유용하다.
중소형 테라스하우스도 등장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 분양하는 ‘관악 파크 푸르지오’에는 테라스하우스 3개동이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전용 74㎡ 8가구, 80㎡ 5가구 등 중소형으로 지어지며 기존 테라스하우스의 단점인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세대 전면부에 테라스가 제공돼 개인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것은 물론 조경에도 유리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 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에 공급하는 ‘별내 푸르지오’ 84㎡T 8가구는 테라스하우스형으로 넓은 전용 테라스가 설치되며 거실과 주방, 식당이 파노라마로 계획돼 공간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다음달 삼성물산이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짓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에는 펜트하우스 1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59~155㎡ 총 999가구로 대단지급이지만 펜트하우스는 12가구뿐로 희소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