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에 빛 잃은 골드뱅킹

입력 2013-10-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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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가입 3분의 1 수준 뚝…단기투자자 저점매수 노려볼 만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인기도 한풀 꺾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을 포함해 원자재 등 실물상품 가격 전망이 밝지 않아 투자가 부진할 수도 있겠지만, 금값 변동성을 감안할 때 최근 하락세를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해 볼 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금 실물매입계좌인 ‘골드리슈’의 신규 가입은 올초 대비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2516명이 가입한 이 상품은 지난달에는 833명 가입에 그쳤다. 환율과 금 시세를 고려한 원화 환산 잔액은 5063억원에서 4412억원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상품의 투자 잔액은 지난 3월말 450억원에서 지난달 말 413억원으로 줄었으며,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상품의 가입자 증가도 올해 초 매월 200~300명에서 최근 100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골드바 판매 역시 정체되고 있다.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은 초창기 하루 평균 4억원에서 최근에는 하루평균 1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최근 골드바 판매 대열에 합류한 우리은행 역시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 골드바를 가장 먼저 판매하기 시작한 신한은행도 최근 골드바 판매가 줄었다.

이처럼 금에 대한 투자매력이 급감한 것은 최근 국제 금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 우려와 불황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금의 매력이 줄어든 까닭이다.

실제 15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3.40달러(0.3%) 내린 온스(약 31g)당 1273.20달러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다.

국제 금값은 지난 2009~2011년 이른바 ‘금의 황금시대’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스당 1800달러에서 지난주 1300달러로 30%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하락 속도는 온스당 1200달러 초반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투자의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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