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안센터 등 3~4개 이상 발전시킬 것”
취임 40일을 맞은 승기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병원장(58)이 1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형병원으로서 고난도 특정 분야를 특화시켜 제 기능을 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빅5’라 불리는 대형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이 특성화 전략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에는 ‘병상 증설’ 등 몸집 불리기 성장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중증 질환에 집중하고 연구중심 병원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 1차 의료를 살리는 길이라는 승 병원장의 생각이 영향을 준 것이다.
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과 더불어 저수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으로 여러 병원들의 경영 지표가 악화되는 등 대한민국 의료계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흑자를 기록했지만 현재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승 병원장은 “새로운 경영 전략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병원이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 가려면 특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BMT센터, 안센터 등 전문센터 3~4개를 선택적으로 육성해 국내 1등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급성심근경색 평가와 심장혈관수술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은 심혈관센터를 비롯해 신장이식 2000례, 간이식 700례를 돌파한 장기이식센터도 그 대상이다.
서울성모병원의 병상 수는 1340개. 승 병원장은 병상 규모가 선택과 집중에 의한 특성화 전략을 펴기에 가장 적절한 규모라고 봤다.
그는 병원을 세계적 연구중심 병원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연구중심 병원이란 진료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첨단 의료기술을 개발,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병원을 말한다.
승 병원장은 올해 4월 복지부의 연구중심 병원 사업에서 사소한 실수로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연구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우수 연구자를 영입하고 연구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병원 별관을 연구병원으로 전환하며 연구에 재능 있는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장비 등 인프라를 갖춰 대외적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내실 있는 운영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리딩병원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한편 승 병원장은 1981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순환기내과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내과학교실 학과장, 내과과장, 심혈관센터장, 대한심장학회 중재시술연구회장을 역임했다. 또 지난 20년간 1만 건 이상의 심장질환 관상동맥성형술(스텐트 삽입술)을 시술한 심혈관 질환 치료의 권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