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를 비롯해 웨스트팩뱅킹 등 금융권은 유로·파운드·캐나다달러·스위스프랑·일본 엔화 대비 달러 가치 전망치를 1.2% 낮췄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달러화 가치 전망치는 3개월 연속 하향 조정됐다.
달러 가치는 9월 들어서만 주요 통화 대비 1.7% 떨어져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8월 하락폭은 1.2%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1.355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웨스트팩은 유로·달러 환율을 지난 9월 전망치인 1.31달러에서 1.36달러로 올렸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로·달러 환율 전망치는 1.40달러로 지난 9월의 1.30달러에서 상향 조정됐다.
주요 10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기록한 고점에서 4% 하락했다.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12.38였다. 7월5일에는 1054.48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올들어 2.6%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 3개월 동안 선진 9국 통화 대비 2.9% 하락했다. 이는 캐나다달러 하락폭인 2.7%를 웃도는 것이다.
앤드류 밀리건 스탠더드생명투자 수석 글로벌 투자자는 “미국 정치권의 지속되는 불화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건 투자자는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 달러보다는 다른 통화의 비중을 늘리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이 오는 17일까지 부채 상한선 증액 협상에 실패하면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 수석 통화전략가는 “미국의 부채증액 협상이 해결되면 달러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