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생산과정에서 불량으로 판명돼 시중에 유통되기 전 폐기된 화폐가 무려 5조9000여억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13일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생산 불량으로 폐기된 동전은 584만개, 지폐는 2억95만장으로 집계됐다.
조폐공사의 화폐 불량률은 고액권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동전의 경우 불량률이 1%보다 낮았으나 지폐는 지난해 기준으로 1000원권은 3%, 5000원권은 5%, 1만원권은 4%, 5만원권은 8% 정도가 각각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만원권의 경우 2009∼2012년 사이 매년 평균 2724만장이 불량으로 판정돼 불량률이 12.5%에 달했다.
조 의원은 “화폐의 제조불량률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5만원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불량률을 보인다”면서 “화폐 제조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불량률을 더욱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