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모레퍼시픽 녹취록 충격적”···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입력 2013-10-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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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직원의 폭언이 녹음된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녹취록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13일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문제제기에도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부인해 왔던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행위가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이학영 의원실에 의해 그 진상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전달 받은 음성파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부인해왔던 일명 '대리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 원내대변인은 "강자의 막말과 욕설 앞에서도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분노의 눈물을 삼키며 '매출을 더 올리겠다'며 사정해야만 하는 약자의 서러움을 생각하며 먹먹해지는 가슴을 주체하기 어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을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민주당이 갑의 범죄적 횡포, 갑의 조직적 횡포에 외로이 맞서 온 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YTN이 공개한 녹음파일은 지난 2007년 녹음된 것으로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역 영업팀장이 대리점주 문 씨를 술자리로 불러 욕설·폭언과 함께 10년 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발언을 살펴보면 "사장님이 철밥통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라며 "사장님. 마,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니 잘한 게 뭐있나? 10년 동안 뭐한 거야? 열받지, 열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확인이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갑의 횡포’로 큰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제2의 '갑의 횡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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