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엉덩이 노출·더러운 베개… 예능 프로그램 모자이크 기법 효과만점
tvN 일일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는 바지를 내린 채 화장실 변기에 앉은 배우 여진구의 모습이 과감히(?) 방송되는 것을 비롯해 모자이크 처리가 자주 등장한다. 여주인공 하연수가 들어왔는데도 개의치 않고 볼일을 보는 여진구의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돼 더욱더 큰 웃음을 짓게 한다. 김병욱 PD는 전작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역시 여배우 박하선과 백진희의 엉덩이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을 비롯해 시트콤마다 많은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 웃음을 선사했다. MBC ‘무한도전’ 역시 모자이크 처리를 웃음의 기법으로 자주 활용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9월 2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도 모자이크 기법이 동원됐다. 밴드 ‘장미여관’의 보컬 육중완의 허름한 집이 공개됐는데 노홍철은 그의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옷방에서는 쉰내가 나고 베개에는 고름 짜냐”며 더러움에 경악했다. 노홍철이 집어든 베개는 순간 모자이크 처리됐고, 이내 CG 처리된 노란 장미 무늬로 수놓아졌다.
이처럼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고 있는 모자이크 기법에 대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모자이크는 단지 가린다는 기법적 차원을 넘어서 모자이크를 했을 때 여러 장면을 연상, 상상, 환기시키는 기능을 한다. 굉장히 사적인 것을 가리기 때문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욱 보고 싶은 욕구를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예능이나 시트콤에서 모자이크 기법은 방송에서 표현할 수 없는 소재나 장면을 한정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에 웃음의 소재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도한 모자이크 처리는 프로그램의 흐름을 끊어 몰입을 방해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