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멜버른-머서 글로벌 연금지수(MMGPI) 발표
한국의 연금체계가 세계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권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글로벌 컨설팅사 머서와 호주금융연구센터(ACFS)가 발표한 ‘멜버른-머서 글로벌 연금지수(MMGPI)’에 따르면 한국은 종합지수 43.8점으로 조사대상 20개국 중 18위를 차지했다.이는 작년 44.7점에서 소폭 하향 조정된 평가로 급격히 증가한 한국의 기대수명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는 작년에 이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2012년 조사대상국 중 처음으로 A등급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던 덴마크는 82.9점에서 80.2점으로 종합지수가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의 연금자산 및 부담금이 뒷바침되는 모범적인 연금제도, 적정한 연금 수준을 비롯해 체계적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사적연금제도 등에 힘입어 1위를 지켰다.
황규만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건실한 사적연금제도 운영을 위한 제도적인 보강이 더 필요하지만 최근 정부의 퇴직연금 제도와 자산 운용에 대한 의지와 기업들의 자발적 모니터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 연금시장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평가에서 △저소득층 연금가입자에 대한 지원 확대 △사적연금의 중도정산 제한 강화 △적립률상향을 통한 연금 자산 증대 △연금 수령 연령 상향 조정 △감사 등 사적연금제도의 거버넌스 요건 강화 △연금제도 가입자 커뮤니케이션 요건 강화 등이 적절한 연금 수준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연금제도의 신뢰성을 증대하기 위한 주요 개선 방안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