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 8일간의 축제' 최필곤 PD, 3D 다큐 제작 "정조이야기는 현대와 닮았다"

입력 2013-10-07 15:5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사진=KBS

최필곤 PD가 3D 영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최 PD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3D로 제작한 이유와 제작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 PD는 “첨단기법이 사용됐다. ‘정리자’ 금속활자가 쓰였고, 목판으로 그림이 인쇄됐다. 서양화법이 도입되면서 ‘의궤’가 첨단 영상으로 기록됐다”며 “정조와 같은 방법으로 현대에서는 어떤방식으로 복원하는 것이 비슷할지 고민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기획한 2011년~2012년 초 정도에 3D가 최첨단기술로 달리던 시대다. 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PD는 “최대한 쉽게 접근하려고 했다. 정조이야기는 현대와 닮아있다. 8일 동안 축제를 하면서 시도했던 것은 이익이 특정세력에 집중돼있는 것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어려움에 대해 최 PD는 “장비가 굉장히 무겁고 고가다. 인력을 써서 운반을 하는데 관리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며 “출발은 좋았지만 고통스럽기도 했고 괴로웠다”고 3D 영상 촬영의 어려움을 전했다.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인 ‘의궤’ 3895권 중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1752~1800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사도세자의 부인)회갑연을 위해 준비한 행렬은 서울에서 시작해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화성까지 8일간 펼쳐졌다. 이 축제에는 수행원 약 6000여명, 말 2400필, 총 예산 10만냥(현재 가치로 약 70억원)이 동원됐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아버지의 죽음, 반대파의 감시와 견제, 계속되는 암살 위협 등 30여년을 기다려야 했던 한 왕의 오랜 기다림와 복수가 8일 곳곳에 묻어난다. 이에 눈물과 복수가 숨겨진 비장한 축제이기도 하다.

정조는 이 화려했던 축제를 당대 최고의 화가들과 금속활자 인쇄술로 기록해 후세에 남겼다. 이에 KBS는 200여년이 지난 지금, ‘의궤, 8일간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최첨단 3D와 4K 기술을 이용해 ‘의궤’ 속 8일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총 3부작으로 약 2년의 제작기간과 약 15억 원의 제작비, 약 3700여명의 스태프가 투입된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작과정에서 ‘정리자’를 모티브로 ‘의궤체’를 개발해 K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의궤, 8일간의 축제’ 오는 10일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3D 영상으로 제작된 것은 오는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