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CP 협조요청'에 은행권 "말도 안된다"

입력 2013-10-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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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기업어음(CP) 손실 구제에 ‘은행 협조’를 거론한 것에 대해 은행권의 반발이 거세다. 현 회장이 실제로는 은행에 손을 내밀지도 않으면서 비난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다.

현 회장은 지난 3일 “은행권과의 대화는 법정관리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금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CP 전체의 차환이 은행 협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실제 협의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현 회장 측으로부터 어떤 방식의 협조 요청도 받은 게 없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써 CP 손실 구제에 대한 은행 협조는 있을 수 없다면서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 CP 투자 손실을 메워달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을 통해 팔린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의 회사채와 CP 규모는 총 1조3000억원에 달한다. 4만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현 회장이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은행 협조를 거론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의 책임을 은행쪽에 돌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이 동양그룹 여신을 줄인 탓에 회사채와 CP를 마구 찍어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동양은 비올 때 우산을 빼앗는 은행 영업 방식의 피해자라는 결론으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측은 동양그룹이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해 뒤통수를 때렸다며 이제 와서 은행을 탓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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