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7일과 8일 각각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본격적인 정기국회 기싸움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에선 황우여 대표가, 민주당에선 전병헌 원내대표가 연설에 나선다.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비롯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논란, 기초연금 공약 후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문제 등이 주요 이슈다.
특히 이번 연설을 통해 여야의 정기국회 운용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7일 연설에 나설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실천을 뒷받침하는 공약입법과 이를 통한 민생살리기를 강조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각종 규제완화 법안과 부동산 거래 정상화 및 전월세 대책, 세법개정안 등의 신속한 법안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논란이 되는 기초연금 공약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 소득 하위 70% 노인에 대해 차등지급하는 정부안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조속한 입법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선진화법을 ‘국회효율화법’으로 발전,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뜻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8일 연설에 나설 전 원내대표는 두 달 넘게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며 강조한 ‘한 손엔 민주주의, 한 손엔 민생’ 기조를 고수할 전망이다.
이번 투쟁의 발단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당위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등을 거듭 제기하며 민주주의 위기의 책임 소재가 현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기초연금 논란 등 복지공약 후퇴에 따른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지적할 계획이다.
다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공세를 어떤 식으로 돌파해 나갈지가 숙제로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