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일가가 계열 금융사에서 회사 임원들 명의로 수십억원의 차명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 총수 일가가 ㈜효성의 고동윤 상무와 최현태 상무를 포함한 회사 임원의 이름으로 지난해 말 40여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특수관계인 대출의 적정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고 상무와 최 상무는 조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인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효성 주식을 각각 2만1094주, 2만6610주씩 모두 4만7704주(약 32억4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는데 이 또한 총수 일가의 차명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세청은 효성 세무조사에서 총수 일가의 차명주식 등 1000억원대의 차명재산을 적발했다.
또 효성캐피탈은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 명의로 지난해 11월까지 50억원을 대출해준 사실도 적발됐다. 효성캐피탈은 조 변호사의 승낙 없이 이사회의 불법대출 관련 의결서에 몰래 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