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자영업자 93%가 MSG 사용…“안 쓰면 음식값 2000원 올려야”

입력 2013-10-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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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대부분인 93%가 인공조미료인 MSG(글루타민산 나트륨)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MSG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안전성 재확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일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과 대한민국한식협회가 서울지역 식당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당 자영업자들의 93%는 ‘MSG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MSG에 대해 ‘음식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87%), ‘조리시간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54%), ‘고객의 입맛과 취향을 맞출 수 있다’(76%),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64%) 등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반면 ‘언론의 MSG 관련 부정적 보도로 손님이 줄어드는 등 장사에 방해가 된다’(61%), ‘MSG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68%)고 답해 MSG 사용에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당 자영업자들의 절반 이상(58%)이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답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만약 MSG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식자재의 원재료비는 20.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만원 짜리 메뉴가 있다고 가정하면 MSG가 없으면 평균 1931원을 더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식당이나 먹거리 문제를 다루는 일부 고발성 TV 프로그램에서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을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응답자의 44%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66%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MSG의 안전성 확인 및 홍보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관한 송광호 의원은 “30여 년 전부터 정부가 MSG의 안전성을 공인했음에도 선정적 보도와 기업 간 마케팅 경쟁으로 생긴 부정적 정서와 이에 편승하는 정부 내 ‘오락가락 정책집행’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지난해 말 소상공인진흥원과 한국외식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음식점과 소매점 등 60만개의 자영업체가 신설되지만 58만개의 자영업체는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숙박업 분야 신규 사업체의 평균 존속 기간은 약 5.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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