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 전망이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대출 수요지수는 3분기와 같은 24로,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4분기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 지수(예측치)가 31을 기록했다. 이는 첫 통계를 낸 2002년 1분기(42) 이후 최대치다.
이는 16개 은행의 여신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한 설문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이
라는 응답자가 많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베이에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등 전월세시장 안정화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일반 자금대출 수요 또한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전 분기(3)보다 오른 9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은행들의 가계주택 대출 태도는 수도권 주택시장 부진 지속 등의 여파로 전분기(13)보다 둔화된 6을 기록했다. 가계일반자금 대출태도 또한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로 3에서 중립기조인 0으로 돌아섰다.
이어 국내은행들은 부채누증, 소득여건 개선 미흡, 수도권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을 고려해 가계의 신용위험을 전분기와 같은 22로 유지했다.
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정책 등에 힘입어 전분기와 같은 9로 내다봤다. 대기업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STX그룹 구조조정,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등의 영향에 따라 -3을 기록했다.
신용위험의 경우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1을 기록했다. 대기업 또한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의 양적완화 관련 불확실성 등 글로벌 불안요인 상존으로 인해 전분기와 같은 9를 기록했다.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의 경우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자생력이 취약한 업체들의 자금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하며 전분기와 같은 28이 전망됐다.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경기의 완만한 개선 등에 힘입어 전분기(13)보다 둔화된 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