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마저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이로써 법정관리행을 택한 동양그룹 계열사는 5개로 늘어나게 돼 그룹 해체설은 기정사실화가 됐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는 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 측은 “회생절차 신청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법원에서 신청서와 관련자료의 서면심사를 통한 회생절차 개시여부 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계열사에 비해 지배구조 연결고리가 느슨하면서도 알짜 계열사로 꼽혔던 동양네트웍스는 지주사로 한 소규모 그룹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설로 끝이 나 버렸다. 최근 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오리온 주식 2.66%(15만9000주)를 증여키로 결정하면서 동양네트웍스 부채비율(개별)이 6월말 기준 723%에서 15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 역시 역부족이었다.
동양그룹 계열의 유통·IT서비스업체인 동양네트웍스는 1991년 동양정보통신(주)으로 설립, 2012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주요 사업은 유통 및 물류 서비스, 시스템통합과 IT 아웃소싱 등이다.
동양네트웍스는 현재현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동양티와이머니대부가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 외 현재현 회장(6.66%)·이혜경 부회장(4.96%)과 자녀, ㈜동양(14.61%), 동양증권(9.25%) 등 특수관계인이 총 65.75%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 회장 장남인 승담씨가 지난 6월 대표이사를 맡게되면서 이 회사 지분도 2.23% 확보했다. 장녀 정담씨와 차녀 경담씨도 각각 1.65%씩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뿌리로 워크아웃보다는 자율협약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동양시멘트 역시 결국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부채비율(6월 기준 196%)이 타 계열사 대비 낮아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휘청거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같은 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네트웍스 부재비율은 723%다.
동양시멘트는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이 1957년 설립한 동양시멘트공업이 전신으로 그룹의 모태라는 이유만으로 향방이 가장 주목되는 계열사 중 하나였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보유자산의 신속한 매각 등을 통한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조속한 안정에 어떠한 방식이 가장 적합한 지 고민한 끝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말했다.
6월 말 기준 동양시멘트의 최대주주는 ㈜동양(54.96%)이다. 이 외에 동양인터내셔널이 19.09%를, 동양파이낸셜대부가 3.58%를, 동양네트웍스가 4.20%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회생절차 신청이 5개로 늘어나면서 동양그룹은 계열사 매각을 통해 그룹 존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마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돼 나머지 30여개 계열사에 대해 더 이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 회장을 비롯한 그룹 측은 회사를 살리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비금융 계열사에 대해서는 채권단과의 적극적인 협의와 시장추이를 면밀히 점검해가면서 경영개선방법을 모색하거나 독자생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각 계열사는 법원을 도와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