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공사 내일 재개… 한전, 대국민 호소문 발표

입력 2013-10-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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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사장 "주민들의 대승적 이해 바란다" 호소

▲조환익 한전 사장(가운데)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송전탑 공사를 오는 2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29일 주민들의 반대로 잠정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1일 삼성동 본사에서 밀양송전탑 공사 재개에 따른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호소문을 통해 "한전은 무엇보다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한 충돌을 피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밀양 주민 여러분의 대승적인 이해와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5월 말 공사를 중단한 이후 40일간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를 했지만 9명 위원 중 6대3의 다수결로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에 지난 5월 29일부터 잠정 공사 중지 중에 있던 밀양시 4개면 구간에 대해 오는 2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반 사업인 송전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민 갈등과 전 국민의 주목을 받는 현재 상태가 계속돼선 안된다는 것이 대다수 밀양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사가 중단된 곳은 밀양시 4개면 구간이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한전으로선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전력을 내년 여름 전력피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에 따르면 밀양시 협의대상 30개 마을 중 15개 마을에 대한 민원합의를 이끌어냈고 공사가 중단된 4개면 대상 철탑 52기에 대한 작업장 인허가 취득도 100% 완료, 공사 재개를 위한 행정절차도 완료한 상태다.

한전은 공사를 재개한 이후에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특히 반대 주민들은 한전이 공사 재개 발표 전날부터 현장에 설비를 들여놓는 등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전은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여경찰 등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공사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제2의 용산참사’까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현재 신고리부터 북경남변전소에 이르는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전체 5개 시·군 중 밀양시 4개면(단장면, 산외면, 상동면, 부북면)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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