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CU와 297개 차, 이르면 연말 역전
두 회사의 격차는 297개. 지난 1월 778개에서 무려 481개나 따라잡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5~8월 CU의 점포수가 월 평균 40여개씩 줄어드는 반면 GS가 30여개씩 증가하고 있는 현 추세라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GS25의 점포수 1위 등극은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빅3 가운데 연초 대비 점포수가 늘어난 곳은 GS25밖에 없다”며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가파른 만큼 연내 순위 바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GS25의 점포수 증가는 가맹점주들의 ‘갈아타기’가 주된 이유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타 경쟁사에서 불거진 ‘갑을논란’이 GS25로 간판을 바꾸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다.
GS25가 점포수 1위를 탈환한다면 허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1년 3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업계 대표주자로 나서게 된다. GS25는 1999년까지 업계 1위를 지켰고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14년간의 2위의 설움에서도 벗어난다. GS25는 LG25 시절인 1999년까지 1위를 달렸지만 2000년대 들어 훼미리마트(현 CU)의 빠른 확장세에 2위로 순위가 밀려났다. 이후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점포수를 확대하면서 한때 업계 2위 자리마저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허 부회장이 점포수 1위를 탈환하면 편의점 업계의 실질적인 왕좌 자리에 오른다. 지난해 GS25는 연 매출 2조9731억원을 기록해 CU(2조8572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영업이익은 106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연 것은 GS25가 처음이다.
허 부회장이 무섭게 치고 오르는 동안 CU의 홍석조 회장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아직까지 업계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점포수가 올 초보다 100여개나 줄었다. 폐점률이 높아지자 직영점을 늘리면서까지 선두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U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1위라는 자존심으로 버텨왔는데 이마저도 뺏기면 일할 맛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