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이 2014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10월1일(현지시간) 0시부터 연방정부는 잠정 폐쇄한다.
폐쇄 위기와 함께 오는 10월 중순까지 부채 상한선 증액에 협상하지 못하면 미 경제는 디폴트(부채불이행)가 불가피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정부 폐쇄가 실제 일어날 경우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정부 폐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다.
션 웨스트 유라시아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뢰가 붕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시장은 미국 의회의 벼랑 끝 대치와 같은 정치적 리스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사르한 사르한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29일 “정부 폐쇄로 다우지수가 단기적으로 200~1000포인트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수석 미국 증권전략가는 “S&P500지수가 1600선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아베터 S&P캐피털IQ 수석 기술전략가는 “우리는 증시에 옐로카드(경고)를 들고 있다”면서 “지난 2010년 말과 2011년 초 당시의 증시 반응처럼 12%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지수가 1530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2주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미국에 경기침체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소비자신뢰는 떨어지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실업률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연방정부의 3~4주 폐쇄는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을 1.4%포인트 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잔디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하지 않는다면 4분기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되고 잔디의 전망이 맞다면 연방정부의 폐쇄로 4분기 성장률은 1.1%에 그치게 된다.
무디스는 연방정부 폐쇄 기간이 2주라면 4분기 경제성장률은 2.3%로 종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정부가 폐쇄되면 군인과 경찰 등 핵심서비스를 제외한 공무원 80만~120만명이 무급휴가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인 9월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