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장관은 30일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재임 중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했을 때 공단 직원들도 ‘기초연금은 국민연금에 연계시키지 말아달라’고 똑같이 부탁했다”며 “그분들에게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진 장관은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내가 잘 알 못하는 것들을 밤새워 가르쳐주신 여러 복지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특히 기초연금과 관련, 밤까지 회의하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나”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복지부 공무원들)이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이제 물려나려 한다”며 “어떤 사람이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만, 여러분이 저를 손가락질한다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 장관은 "국방은 외부의 적을 막는 일을 하고 복지는 내부의 적을 만들지 않는 일을 한다"며 "복지를 잘 해야 국민이 대통합하고 민족갈등을 없애고 대화합 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 이 모든게 여러분 어깨에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믿고 맡겨준 대통령께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진 장관은 정부의 기초연금안이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매달 10만~20만원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차등지급하는 식으로 결정되자 개인의 소신에 따라 사의를 밝혔다. 청와대와 총리는 두 번이나 진 장관의 사의를 반려했지만, 이날 오후 사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