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당·인민당 득표율 합계 50.9%…과반 겨우 넘겨
오스트리아에서 29일(현지시간)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좌우 중도 정당의 대연정이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이날 저녁 잠정 개표 결과, 베르너 파이만(53)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Oe)이 전체 유효투표의 27.1%를 득표해 제 1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정 파트너인 중도 우파 인민당(OeVP)은 23.8%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사회민주당과 인민당의 득표율 합계가 50.9%로 나타나 재집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 기간에 대연정을 운영해왔다.
다만 두 당의 득표율은 지난 194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회민주당과 인민당의 지난 지난 2008년 득표율은 각각 29.3%와 26.0%로 였다.
이에 따라 대연정이 이어지더라도 보수 정당들의 입김이 강화돼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녹색당을 포함해 3당 연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반(反) 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유로화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온 극우 정당인 자유민주당(FPOe)의 득표율이 21.4%로 지난 2008년의 17.5%보다 상승했다.
연정의 부패 추문으로 큰 반사이익이 예상됐던 녹색당은 기대에는 못 미치는 11.5%로 나타났다.
유로화 반대를 기치로 내건 자동차 부품 기업인 억만장자인 프랑크 슈트로나흐(81)가 이끄는 ‘팀 슈트로나흐’는 5.8%로 집계됐다. 원내 입성 최소 기준인 4%를 넘은 것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신생 정당인 ‘새로운 오스트리아(Neos)’는 4.8%로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반(反) 유로 극우 정당에서 자유주의로 노선을 변경한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3.6%로 원내 진출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민당 당수인 베르너 파이만 총리의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가 지난 5년간 세계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를 무난히 넘기며 현재 4.8%의 실업률을 보일 정도로 안정된 경제상황을 유지해온 것이 연정의 존속 기반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국 구제금융 지원에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한 것은 민족주의 성향의 극우 정당이 약진할 수 있는 빌미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체 인구 822만명 중 78%인 만16세 이상 64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투표율은 78.9%로 나타났다.
내무부는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3일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