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파리 야간열차 2~3개월 전 예약 땐 5만원대로 파격할인
그렇지만 짧은 기간을 이용해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이라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효과적으로 날짜를 이용한다면 일주일간 유럽 3개국은 충분히 돌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유럽이라면 유레일 패스를 이용한 철도 여행을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젊은 시절 배낭여행 삼아 유레일 패스로 한 달간 유럽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26세 이상 성인이 10일간(2개월 내)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915달러(약 98만원), 15일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 776달러(약 83만4000원) 등으로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길어야 7일 정도 머무는 일정에서 실제 기차를 이용하는 이동일이 3일 정도에 불과하다면 유레일 패스는 사치다.
3~5개국에 한정해 5~10일간 여행할 수 있는 셀렉트 패스도 있지만 26세 이상 성인이 최소 491달러(약 52만8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철도의 특성상 인접국들로만 여행지를 지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저가 항공이다. 국내 저가 항공사들과 달리 유럽 저가 항공사들의 항공료는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대표적인 곳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라이언에어(www.ryanair.com)이다.
라이언에어는 영국 런던을 기준으로 25개국 120개 도시에 취항한다. 2~3개월 전에 예약할 경우 파리, 로마, 뮌헨,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를 30유로(약 4만4000원) 내외에 갈 수 있다. 물론 저가 항공인만큼 제약도 따른다. 항공사별로 제약이 조금씩 다르지만 가격이 파격적인 라이언에어는 그만큼 제약도 ‘파격적’이어서 사전에 이를 숙지해야 추가 요금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라이언에어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지젯(www.easyjet.com), 에어베를린(www.airberlin.com), 저먼윙스(www.germanwings.de, 영문판 선택 가능), 투이플라이(www.hlx.com) 등 수많은 저가 항공사들이 있어 여행 목적지에 따라 이동에 대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철도 여행에 대한 환상이 여전히 있다면 야간열차를 권한다. 독일철도 주식회사(www.bahn.de, 영문판 선택 가능)의 홈페이지에서는 독일 주요 도시에서 유럽 주요 도시들로 향하는 밤기차를 특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독일 뮌헨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편도 정가가 150유로(약 21만8000원) 이상이지만 2~3달 전에 예약하면 39유로(약 5만6700원)에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야간열차는 좌석을 따로 예약해야 하는데 일반좌석은 추가 요금이 없다. 4인실 간이침대에서 1인실 싱글룸에 이르기까지 약 15~140유로(약 2만1800~20만3600원)까지 추가 요금이 따른다. 1인 싱글룸을 이용할 경우 약 195유로(약 28만3700원)의 적지 않은 금액이 발생하지만 330유로(약 48만원)가 넘는 정가에 비해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아침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함으로써 시간을 버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일반좌석으로 추가 요금 없이 열차를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1~2인실은 나쁘지 않은 아침 식사와 부분적으로 샤워실이 포함된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 목적지 도착 이후 곧바로 여행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저가 항공과 할인을 통한 야간열차를 적극 활용하면 일주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유럽 3개국를 여행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로마-파리간 기차를 이용할 경우 고속열차를 이용해도 6시간 남짓이지만 항공편으로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공항까지의 이동거리를 감안해도 단기간 여행객에게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요 이상으로 긴 기간의 유레일 패스나 이를 보완할 셀렉트 패스를 구매한다 해도 인접국으로밖에 여행할 수 없는 제약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셈이다.
△여행 팁
라이언에어를 이용할 때는 파격적인 항공료만큼이나 제약이 많다. 수화물을 부칠 경우 트렁크 한 개당 약 50 유로(약 5만8000원) 내외의 추가 요금이 있다. 기내 반입이 가능한 가방 역시 한 명당 1개로 엄격하게 제한되지만 일주일간의 단기 여행객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최종 탑승 과정에서 1인당 2개 이상의 짐을 들고 통과할 경우 무게와 부피에 관계없이 1개당 60유로(약 8만7000원)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탑승 4일 전부터 4시간 전까지 반드시 프린터로 보딩 패스를 출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딩 패스 발급 페널티로 한 사람당 70유로(약 10만1800원)를 지불해야 한다. 기내식은 사전 주문한 승객에 한해 유료로 제공되고 음료 서비스 역시 유료다. 원하는 음료를 말한 뒤 돈을 건네면 잔돈을 건네주는 승무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제약과 복잡함은 있지만 역시 큰 매력은 파격적인 저가라는 점이다. 말도 안되는 저가인만큼 어느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