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연금제 축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선거를 앞두고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중임 개헌 제안을 비판하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노숙투쟁 한 달 째를 맞은 김 대표는 이날 인천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인천지역 시민사회대표자와의 조찬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한마디만 해도 될 것이라고 미리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면 더 나쁜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 후보가 (지난 대선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들을 대폭 수용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어제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은 대통령 후보 당시에 했던 약속들을 거침없이 뒤집겠다는 말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선거가 이런 식으로 된다면 앞으로 지방선거, 총선, 대통령선거는 어떻게 되겠는가. 나오는 후보마다 마음대로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해놓고, 당선되고 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면 대한민국은 거짓과 불신이 판치는 나라가 될 것이고, 그럴 때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걱정이 깊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