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를 가다-1]토요타, ‘기계·인간·자연’ 3박자 공존하는 미래형 자동차 회사

입력 2013-09-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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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츠츠미 공장 가보니…자동화와 인간 장인의 공정으로 명품차 생산

▲일본 토요타시에 위치한 츠츠미공장에서 하이브리드 기반의 프리우스 제작이 한창이었다. 사진제공 토요타코리아
토요타는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단순한 제조회사에 만족하지 않는다. 토요타시에 위치한 토요타자동차 츠츠미공장에선 로봇들의 정확한 자동화 공정과 장인의 손길로 명품 자동차를 생산한다.

인근의 토요타 메탈에선 폐차의 99%를 재활용 하는 등 환경오염에 대비하고 있다. 토요타는 기계와 인간,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형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거대한 로봇들의 일사 분란한 움직임이 눈을 사로잡았다. 마치 생명체 처럼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교했다. 좀 떨어진 곳에선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만 자동차 용접 상태를 점검하는 장인도 발견했다’

토요타의 츠츠미 공장에선 거대한 로봇들이 분주히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었다. 1970년 설립된 이 공장은 지난해까지 1500대의 로봇들이 95%의 자동화 공정을 자랑했다. 최근에는 97%까지 자동화 공정률을 높여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츠츠미 공장은 1라인과 2라인으로 구성됐으며 연간 48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1라인에서는 66초에 한 대씩 하루 평균 801대의 신차가 생산된다. 2라인에선 89초에 한 대씩 일 평균 641대가 출고되고 있다.

▲일본 토요타시에 위치한 츠츠미공장에서 하이브리드 기반의 프리우스 제작이 한창이었다. 사진제공 토요타코리아
츠츠미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기반의 프리우스다. 이 공장에선 프리우스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 국내 판매량의 100%를 책임지고 있다. 공장에선 프레스, 용접, 조장, 조립, 검사 공정을 거쳐 자동차가 생산된다. 특이한 점은 검사 공정을 거쳐 출고 될 때까지 기계와 장인의 손길이 공존 한다는 것이었다.

자동차의 용접 라인에 들어서니 70대의 로봇들과 자동차 사이에서 불꽃이 튀었다. 로봇들이 자동차의 메인 보디(본체)를 쉴 새 없이 용접하고 있는 모습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츠츠미 공장 관계자는 “차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컴퓨터에 입력된 정확한 수치를 토대로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용접공장 천장에는 자동화 공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라인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전광판이 자리하고 있다. 로봇마다 번호가 적혀진 간판에 녹색불이 들어오면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로봇에 문제가 생길 경우 노란색이, 작업이 지연되면 빨간색 점멸등이 들어온다. 문제가 심각할 경우 라인이 정지 되는데, 이 때는 간판에 문제가 있는 로봇의 번호에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조립공정에선 기계가 하기 힘든 차체 밑 부분의 작업들을 사람들이 직접 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오차 없이 해내고 있었다. 만약 시간 내 자신의 파트에서 일을 끝내지 못했을 경우 라인 한 쪽에 있는 ‘흰 끈(히모 스위치)’을 잡아당긴다.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작업장의 리더가 달려와 조치를 취한다. 이때까지 라인은 멈추지 않는다. 리더가 해결할 수 없을 경우 적색 불이 들어오면서 라인이 멈춘다. 라인을 세우고 정확한 공정을 완료하면 다시 흰 끈을 잡아당겨 라인을 재가동시킨다.

▲토요타시에 위치한 츠츠미공장에서 하이브리드 기반의 프리우스 제작이 한창이었다. 사진제공 토요타코리아
츠츠미 공장 관계자는 “조립공정에서 불량품을 후 공정으로 보내지 않고 내 선에서 처리한다는 신념이 작업자들의 몸에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셰일바디 용접 확인 작업에선 작업자들의 장인정신도 확인할 수 있었다. 흰 장갑을 낀 작업자들은 용접된 자동차들이 도장 라인으로 들어가기 전 꼼꼼히 검사했다. 이들에게 특별한 도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흰 장갑을 낀 손 감각만으로 용접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확인 작업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해당 작업장의 밝기는 일반 작업장 보다 3배 가량 더 밝았다. 보통 작업장이 500룩스(lux)인데 반해 이 작업장은 1500~2000룩스를 유지하고 있다.

토요타(일본)=김범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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