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욱 어도초등학교 교장 10년째 투병학생 돕기

입력 2013-09-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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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백혈병 진단 받았을 때 제자들 간호·모금 덕분 완치… 이제 내가 도울 차례”

투병 학생을 돕기 위해 10년 동안 성금을 쾌척한 교장이 화제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박종욱<사진> 어도초등학교 교장이 지난 16일 도교육청을 찾아 투병 학생 치료에 써 달라며 성금 100만원과 헌혈증서 30장을 기탁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교장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서울의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제주중앙중 3학년 최모군이 계속 수혈을 받아야 하지만 헌혈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성금과 헌혈증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난치병 학생 돕기는 지난 2004년 시작됐다.

박 교장은 ‘작은 사랑의 씨앗’ 운동본부를 통해 2009년 7월부터 4년여간 기부한 성금만 총 3900만원, 치료비 지원을 받은 학생도 30명을 넘어섰다.

박씨가 난치병 학생 돕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귀포시 사계초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지난 2003년 10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그의 제자들은 교대로 병실을 지키고 직접 각 언론사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도내 교사들은 대대적으로 성금 모금과 헌혈을 했다.

이후 그는 다시 교단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난치병 학생 돕기에 나섰다.

박 교장은 “투병생활 중 받았던 도움을 아픈 학생들에게 돌려주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년 가까이 됐다”며 “치료비를 지원한 학생이 완치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반갑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선행은 이미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져 지난 2009년 ‘사랑의 사도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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