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들썩’ 투자 타이밍 왔나?

입력 2013-09-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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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개포주공 8월 이후 오름세.. 한달새 4000만~5000만원 올라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급매물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단지 위주로 시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거래량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끼었음에도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 거래량은 22일까지 모두 298건이 거래돼 이미 7월 한달 거래량(203건)을 넘어섰다. 8월(349건)과 비교해선 85% 수준을 보였다.

거래량 증가로 급매물이 빠지면서 호가는 상승세다. 최근 재건축추진위원장을 뽑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103㎡가 지난 7월 10억원 전후였지만 최근 11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거래가 주춤해졌다"며 "가격도 보합세에 머물고 있는 상황으로 오르기 전 가격대에 매물을 찾는 문의는 많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35㎡의 경우 한달새 2000만~4000만원 오른 5억7000만~5억9000만원까지 나왔다. 이 아파트는 이르면 11월쯤 건축심의를 통과해 내년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 개포아파트는 4단지가 다음달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개포주공3단지는 건축심의를 추진 중이다.

개포동 O공인 관계자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도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는 지난 10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마친다는 게 조합 측 구상이다.

강남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물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재건축 시장은 사업 추진단계가 한단계씩 진행될 때마다 가격 상승탄력을 받는 게 일반적"이라며 "8.28대책 이후 시장 분위기가 양호한 만큼 사업 추진이 빠르게 이뤄지는 단지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은 최근 3주 연속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이 기간에 각 0.07%, 0.04% 상승했다.

이미윤 과장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수도권 실수요자들이 주택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체 주택경기가 되살아날 경우 투자심리가 풀리면서 주요 부동산 투자처인 강남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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