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소규모 합병 줄이어
상장사들이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소규모 합병(스몰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일 자회사인 원지가 손자회사인 한원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포장지업체인 원지와 그 자회사인 한원을 각각 229억원, 19억원에 인수했다. 원지는 합성수지제품 제조업체로 냉동밥을 위한 무균포장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원은 레트로트 파우치 가공업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지와 한원은 본래 같은 회사였다가 지난 2008년 분사해 나온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 하고 사업간 시너지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포스코건설은 손자회사인 뉴파워텍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뉴파워텍은 포스코건설의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발전사업 부분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포스코건설의 합병은 사업구조 재편의 성격을 띤다. 포스코건설은 화력발전소 설계와 감리 등을 주로 맡는 뉴파워텍을 흡수, 설계기술과 영업권을 강화하고 해외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 수주에 적극 나서게 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분야에 주력한다. 뉴파워텍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에너지사업본부를 지난 7월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앞서 SK C&C도 중고차 매매업체 자회사인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SK C&C는 지난해 1월 엔카네트워크를 686억원에 인수했다. SK C&C는 IT서비스 기술력과 엔카네트웍스의 중고차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경영 효율 등을 통해 엔카네트워크의 사업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정보기술(IT) 서비스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올해 들어 롯데제과는 기린식품을, 한솔PNS는 한솔페이퍼유통을 스몰딜로 흡수합병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해태음료는 손자회사인 다이아몬드샘물을, 삼양사는 자회사인 삼양EMS를 흡수합병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스몰딜의 경우 주식병합 등에 필요한 자체 소용 비용이 전부”라며 “적은 비용으로 사업구조 재편, 시너지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