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미국 인력 20% 감축…주가 장중 4% 이상 하락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의 위기를 둘러싼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피터 추 HTC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총 직원의 20%를 감원했다고 주요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고속성장해온 HTC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난관에 부딪히면서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HTC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3일 3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이는 지난 수년간의 공격적인 성장 이후 효율성을 개선하고 기업조직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해 HTC의 최대 시장이었다. 해고를 발표하기 전 미국의 총 인력은 150명이었다.
HTC의 미국내 감원 발표는 추 CEO의 최근 공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이은 것이다.
추 CEO는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면서 “차세대 HTC ‘원 미니’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 CEO의 회생 전략이 먹힐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HTC의 매출은 올들어 전년 대비 30%가 넘게 하락했다. 올초 부품 부족으로 공급 물량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500억 대만달러로 제시해 전년의 702억 대만달러에서 감소할 것으로 HTC는 내다봤다. 이는 시장이 내다본 727억 대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HTC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의 의문이 지속되면서 HTC의 경영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업계는 레노버와 ZTE가 HTC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증시에서 HTC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44% 하락한 137.00대만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시장 감원 발표에 HTC의 주가는 장중 4% 급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