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집값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증시보다는 주택 구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의 주택 가격은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의 10% 하락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금융시장의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은 상승해왔다”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다른 투자 수단의 수익률은 부동산에 비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증시는 지난 5년 동안 침체됐을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은 아직 발전 초창기에 있고 은행 예금금리는 인플레이션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는 부동산 이외에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7.5%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투자심리는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5개 분기 연속 8%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리 총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건설 등의 산업은 중국 GDP의 20%를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