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목사, 이중생활 '충격'...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왜?

입력 2013-09-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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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쳐
‘거지목사’ 파문이 일판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이를 제보한 000목사는 “방송을 통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조사 사법기관에서 철저히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겉으로는 인자한 모습으로 장애인 복지에 힘쓰는 목사이지만 뒤로는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거지목사의 실태를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거지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시설의 후원금을 마사지나 주점 등 개인 유흥비로 탕진하는가 하면 치료가 시급한 입소자도 병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를 제보한 000목사는 “그 사람은 목사가 아니다. 목사라는 존칭을 빼야 한다”며

“그 한 원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초등학교 중퇴자이고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검정고시도 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신학 대학을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단지,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종교를 이용했고 목사라는 사칭을 했다”며 “전혀 그는 기독교도 믿지 않았고, 불교도 믿지 않았고, 타 종교도 없다”고 덧붙엿다.

아울러 그는 “고 서유석씨처럼 돌아가신 분이 3명이 더 있다”며 “그런 분들도 다 찾아서 그 사람들의 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의 주인공 한 모 원장은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불쌍한 사람이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구걸하던 ‘거지’는 어느 날 양복을 빼 입고 전도를 하는 ‘목사’가 되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버렸던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며 자서전을 썼고,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리는 등 가증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일까. SBS 방송 후 사기꾼보다 못한 ‘거지목사’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홍천구청 홈페이지를 방문해 성토하는 글을 올려 항의했다.

이에 홍천군청은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관내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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