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한국실리콘 회생계획에 따른 담보제공 주식 처분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대표가 자신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대표는 전날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 1.66%(45만3999주)를 전량 처분했다.
앞서 윤 대표는 지난달 5일부터 8까지 3일간 보유 주식 77만6790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6.62%로 급감했다. 이어 8일과 16일에도 44만3278주를 매각해 지분율은 5.00%로 줄어들었다. 또 열흘 뒤인 26일에도 69만2500주를 매각하면서 윤 대표의 지분율은 2.46%로 반토막이 났다. 이달 3일에도 21만8753주를 처분하면서 보유 지분은 45만3999주(1.66%)만 남게 됐다. 윤 대표는 전일 남아있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특수관계자에서도 제외됐다.
윤순광 대표는 지난 8월 들어 보유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담보권자에 의한 담보제공 주식의 처분에 따른 것이었다. 윤 대표의 오성엘에스티 주식은 주식담보질권설정계약에 따라 우리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오성엘에스티 측은“윤 대표의 지분이 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라 윤 대표의 보유지분이 매각된다고 해서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당시 자회사였던 한국실리콘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받았는데 이 계획에 따라 담보 설정된 윤 대표의 주식을 매각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표의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한국실리콘의 부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한국실리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은 윤 대표와 관계사인 수성기술로부터 오성엘에스티 주식 500만주를 담보로 제공받았다.
지난해 11월 당시 자회사였던 한국실리콘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태양광 시장의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윤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수성기술이 오성엘에스티 지분 25.30%를 보유하고 있고 윤 대표의 부인(4.98%)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30.00%가 넘기 때문에 윤 대표의 회사에 대한 지배권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