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돌연 17일로 연기… 조석 전 차관 ‘유력’ 분위기 바뀔까
원전비리 홍역을 앓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차기 사장이 내주 결정된다. 또한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도 사장 선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발전공기업들의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12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는 17일 사장 선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당초 지난 11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대주주인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돌연 주총 연기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측은 공식적인 연기 이유에 대해 함구하는 분위기이지만 청와대 측과 인사검증 등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 한 관계자는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주총일을 연기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이 부분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수원의 최종 사장 후보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제2차관과 박기연 삼성물산 고문으로 압축된 상태다. 조 전 차관은 지경부 시절 원전사업기획단장을 맡은 바 있고 박 고문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와 한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정부와 공기업계에 따르면 조 전 차관이 사실상 한수원 차기 사장으로 최종 낙점된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주총 연기가 지난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때와 같이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7월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서도 차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고 많은 언론이 보도했었지만 두 차례 주총이 연기된 이후 내부인사인 장석효 사장으로 변경된 사례가 있어서다.
이와 함께 서부발전과 남동발전 등 다른 발전공기업들의 인선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한전 출신 인사들이 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서부발전은 12일 주총을 열어 차기 사장을 선임한다. 최종 후보로 조인국 전 한전 국내부문 부사장과 조우장 남동발전 감사가 경합 중이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 중 조 전 부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동발전도 같은 날 사장 선임을 안건으로 주총을 개최한다. 허엽 전 한전 건설본부장과 권순영 남동발전 기술본부장 등이 최종 후보로 올라와 있다. 이 중 허 전 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