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정계은퇴 선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권영길 전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에서 "이제 나는 정당 정치를 마감했다. 이제는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며 앞으로 시민운동에 전념할 뜻을 나타냈다.
권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경남도지사 보권선거에 나간 것은 정당정치 차원이 아니었다.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길이 뭐일까 생각하다가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가는 것이라 판단해 출마했다. 그것은 정치의 길이 아니었다"고 지난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 배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갈망한다. 새 진보정당 창당에는 노력하겠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 그 정당이 탄생된다면 평당원으로 가입할까 말까는 그 당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 그런 정당이 들어서길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권영길 전 대표는 향후 시민운동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8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내가 서야할 곳은 허허벌판이라 생각했다. 고난의 길이지만 그 길이 고향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광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특히 권영길 전 대표는 어린시절 무상교육·무상의료의 꿈을 꾸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내가 걸어갈 길은 돈 없어도 공부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의 화두는 기회균등이었고 그게 바로 보편적 복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