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달러=1084원…6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2013-09-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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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정례회의 영향 받을 듯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일 1086.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원 넘게 하락한 뒤 10일엔 2.7원 내려간 1084.1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26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 속에 11일 9시 11분 현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084.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원화 강세 흐름에 대해 한국경제의 외채 구조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세가 이어지면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폭이 더 커진 데다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과도하게 반응했던 환율이 회복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투자액을 재조정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7월(1조3000억원)과 8월(1조5000억원) 두 달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10일 기준 외국인들은 13거래일째 순매수로 코스피지수를 1994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수출에 경제 회복의 동력을 기대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다. 특히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 엔화가 원화보다 약세를 보이는 데다 국제유가마저 오르고 있어 ‘삼중고’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하지만 당장은 환율 절상폭에 비해 수출 증가폭이 큰 데다 외국 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원화 강세의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가 제시될 것으로 점쳐지는 오는 18일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환율이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신흥국의 금융위기 현실화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시리아 내전 개입 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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