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지원협의회와 보상안 최종 합의 예정… 추석 이후 또는 10월 초 재개 가능성
정홍원 국무총리가 밀양을 최초 방문,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한 막판 설득전을 펼친다. 사실상 정부가 꺼내든 마지막 카드로, 공사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 안팎에선 추석 연휴 직후, 또는 다음달 초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밀양 산외면사무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엄용수 밀양시장과 만나 송전탑 갈등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반대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선다.
그동안 조환익 한전 사장, 윤상직 산업부 장관 등이 수 차례 밀양에 다녀갔지만 총리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사태의 시급함이 크고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송전탑과 연계된 신고리원전 3호기가 오는 12월 시운전에 들어가고 내년 3월께 상업가동을 시작하는데, 약 8개월이 걸리는 송전탑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더 이상 공사를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의 방문으로 정부와 주민대표 등이 참여한 ‘밀양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와의 보상안 합의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회는 밀양시 추천 주민대표 위원 10명과 한전 측 5명, 밀양시 공무원 2명, 경남도 공무원 1명, 산업부 공무원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 총리의 이번 방문이 공사 재개를 위한 정부가 꺼내는 마지막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추석 이후 공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기상 총리가 직접 가서 지역주민들을 다독인 후 추석 이후 공사를 재개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석 직후 재개할 건지에 대해선 아직 확답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전 내부에선 추석 직후보다는 다음달 초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전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바로 재개되는 것보다 10월부터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현재 지역 분위기도 많이 좋아진 상태여서 이번 총리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