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와 5.38%포인트 차이 불과 … “경영권 보단 투자목적인 듯”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리안츠는 지난 7월9일부터 9월5일까지 총 17차례 한솔CSN의 주식 160만1150주(3.33%)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알리안츠가 보유한 한솔CSN의 지분은 지난 7월9일 11.83%에서 15.16%로 증가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알리안츠는 한솔CSN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20.54%)에 5.38%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알리안츠와 한솔CSN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차이는 5.38%로 현 주가로 따지면 130억원 수준에서 매수할 수 있는 규모다.
한솔CSN의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알리안츠는“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한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솔CSN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솔그룹 지배구조는‘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돼 있다. 한솔CSN의 최대주주는 한솔이엠이로 총 13.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계열사인 한솔PNS가 0.58%, 조동길 한솔그룹회장이 6.0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솔CSN은 주주 대부분이 개인 소액주주라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시도되면 백기사 역할을 해줄 큰 주주가 없다. 한솔CSN은 또 한솔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가 바뀌면 한솔제지의 경영권도 위협받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리안츠가 경영권을 노리기 보다는 지주사 전환시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증권사 연구원은“한솔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지주사로 전환되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한솔그룹은 ‘지주회사(한솔홀딩스)→자회사(한솔제지 등 12개사)→손자회사’구도로 개편하려 했지만 지난 7월30일 무산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