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9일(현지시간)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보수당과 진보당 등 우파 계열 4개당이 93~94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르웨이 공영 NRK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의회 정원 169석의 55%다.
우파 연립 정당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면서 지난 8년 간 유지됐던 좌파 연립정부 시대가 끝나고 우파 연립 정부가 등장할 전망이다.
노동당 주도의 3개 좌파 정당은 7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노동당은 그러나 지지율 30%로 26%를 차지한 보수당을 따돌리고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에르나 솔베르그 보수당 당수는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진보당과 연립정부를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진보당의 지지율은 16%다.
솔베르그 당수는 보수당 주도의 우파 연립정부가 출범하면 노동당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후임이 된다. 스톨텐베르그는 지난 2005년부터 총리를 맡아왔다.
총리로 확정되면 솔베르그 당수는 1980∼90년대 총리를 지낸 그로 할렘 브룬틀란에 이어 노르웨이의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1990년 이후 첫 보수당 총리가 된다.
솔베르그 당수는 그러나 북해 유전으로 확보한 원유 수입 등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를 놓고 갈라진 소수당과의 의견을 절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이민 정책에 대한 이견도 좁혀야 한다.
‘작은 정부’를 추진하는 보수당은 소득세 등을 줄이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르웨이의 이번 선거에서는 노동당 주도의 연립정부를 심판한다기보다 원유 수출로 쌓은 기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