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사장, 취임 2개월여만에 코리안리가 변했다

입력 2013-09-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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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혁희 회장 셋째 아들로 28년간 코리안리 근무…취임 3개월 ‘내실’ 강조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의‘기업 색깔 바꾸기’ 전략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원 사장은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전문성과 내실경영을 강조하며 기존 영업 관행을 개선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실적이 유일하게 순항 중인 것도 원 사장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지난 7월 당기순이익은 254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0억5100만원으로 144.8% 늘었으며 매출액은 5001억7500만원으로 22.8% 증가했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업계의 순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코리안리는 올 1분기 중 자기자본이 늘어난 유일한 보험사다. 또 최근에는 에이엠베스트(A.M. Best)가 발표한 2012회계연도 세계 재보험사 순위에서 세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2011년 태국 홍수 이후 강화된 언더라이팅과 초과손실액비 비례보험(XOL) 커버한도 상향 등으로 해외 부문에서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부문에서의 수익성과 가계 부문의 성장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임 후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체계로 바꾸고 수재보험료보다 자기자본이 성장하는 구조를 지향하는 등 내실경영을 강조한 원 사장의 역할도 한몫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의 대주주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로 28년간 코리안리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6년 코리안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인사·재무·교육 등 지원부서는 물론 해상보험 등 실무 업무를 거쳤으며 미국 뉴욕주재 사무소에서 해외 영업도 경험했다. 원 사장은 세심한 성격인데다 전문성과 창의력, 자율을 중시해 코리안리의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6월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 포부를 밝혔다. 코리안리는 현재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해외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등 향후 경영 보폭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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