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번호 바뀌는 것도 싫어… 스마트폰은 보안 취약”

입력 2013-09-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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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 시대, 2G폰 쓰는 사람도 1000만명

이통3사가 최고 100~150Mbps의 전송 속도가 가능한 LTE-A와 광대역 LTE를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2G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각각 462만명과 499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휴대전화 이용자가 50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은 아직도 2G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왜 이들은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이들이 2G폰을 고집하는 이유는 두 가지. “번호가 바뀌는 것이 싫다”와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LTE 서비스로 옮겨갈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2G 번호인 011, 017, 019 등 앞 세 자리가 모두 010으로 변경되는데, 이때 가운데 4자리 중 첫 번째 번호도 이통사의 고유 번호가 배치되기 때문에 전화번호의 2자리가 변경되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와 중독성 때문에 스마트폰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2G폰 사용자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보안을 이유로 여전히 2G 서비스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국회의원들과 장차관, 군간부와 국정원 직원들 역시 2G폰을 주로 사용한다.

이들은 자신의 번호가 바뀌는 것보다 보안 문제를 우려, 스마트폰 사용을 꺼리고 있다. 특히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스마트폰 해킹과 도감청도 이들이 아직 2G폰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다.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이정현 교수는 “스마트폰의 경우 SD카드,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보안상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2G폰은 인터넷 연결이 안 돼 상대적으로 스마트폰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고객은 2G 서비스 종료 시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3G나 LTE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2G 서비스 종료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이들의 실제 번호 변경의 대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미래부 역시 두 업체의 해당 주파수 사용 기간이 끝나는 2021년 상황을 보고 재할당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혀, 2G 사용자가 더 줄어들지 않을 경우 2021년 이후에도 이통사는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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