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암호화 체계 강화”…스파이 행위 저지

입력 2013-09-0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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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스파이 행위에 대한 IT업계 반발”

구글이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암호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관계자들은 구글이 1년 전부터 준비해온 서버 간 암호화 체계 강화 사업이 애초 일정보다 앞당겨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새 암호화 사업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파문이 불거진 지난 6월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이번 NSA 사태에 대한 정보·기술(IT)업계의 반발을 보여주는 거이라고 WP는 해석했다.

구글은 새 암호화 사업에 대한 정확한 비용과 범위 등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구글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구글 정보센터 서버와 이를 잇는 통신망까지 강력한 기술로 암호화할 계획이며 사업은 수개월 안에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은 이미 정보 암호화 면에서 경쟁업체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서버를 암호화했고 이어 검색 부문에서도 유사한 보호장치를 도입했다.

미 정보기관의 스파이 행위에 무력했던 이유는 사용자 정보가 정보센터 서버들을 오가는 과정을 보호하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구글 정보센터에는 사용자 이메일은 물론 검색·방문 기록과 영상자료 등의 사본이 보관돼 있다. 이들 정보는 매일 초고속 광케이블을 타고 서버들을 오간다.

전문가들은 서버 간 암호화 체계를 강화한다고 해서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원천 차단하거나 정부의 정당한 정보제공 요청이나 관련 법원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암호화 기술이 널리 보급될수록 정부와 해커들을 막론하고 대단위 해킹을 하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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